
‘굿보이’ 오정세의 냉혈한 아우라가 극의 공기마저 뒤흔들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에서 중고차, 약물, 총기 밀매 등 각종 범죄로 인성시를 쥐락펴락하는 ‘민주영’ 역을 맡아 악인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오정세. ‘가장 평범한 얼굴을 한 가장 추악한 괴물’ 그 자체를 표현하며, 조용하지만 그 누구보다 무거운 힘을 지닌 ‘전무후무한 빌런’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극 중 자신의 일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된다고 판단하면 즉시 돌변해버리는 ‘민주영’의 이중적인 광기마저 오정세는 호흡의 길이, 안면의 힘 조절을 통해 표현해냈다.
더불어, 회가 거듭할수록 셔츠의 단추를 목까지 잠갔던 단정한 관세청 직원의 모습과 다르게, 셔츠 앞 단추를 풀어 헤친 무채색의 슈트룩과 세미 캐주얼로 스타일링에 변화를 주어 민주영의 악한 실체에 대한 디테일함을 살리기도.
이러한 빌런의 얼굴로 극의 주축에서 이끌어가는 오정세는 매회 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키고 있다. 특히 이성의 끈을 놓고 밀수꾼 오봉찬(송영창 분)을 살해한 후 권력을 뺏는가 하면, 자신이 지금껏 모은 범죄 수익을 강력특수팀에게 발각되자 악에 받쳐 소리 지르며 컨테이너 벽을 내리치는 등 분노, 충격, 절망 등 헤아릴 수 없는 폭발적 감정들을 분출시켜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했다.
이처럼 오정세는 민주영의 모든 순간순간에 눈빛의 무게, 목소리 톤, 호흡의 길이, 스타일링 등의 변화로 참신하고도 입체적인 악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의 열연이 돋보인 ‘민주영’의 이야기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굿보이’의 후반부 스토리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이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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