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라대장’ 염정아가 믿고 보는 빌런 연기로 안방에 복귀한다. ‘막냉이’ 덱스도 그의 지휘 하에 행동대장으로 출격한다. 둘의 예능 케미는 연기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아이쇼핑’은 양부모에게 버려진 후,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아이들의 처절한 생존과 복수를 그린 액션 스릴러. 원작 ‘아이쇼핑’은 국제 콘텐츠 마켓 SPP 2017 웹툰 어워드에서 ‘최고 창의상’을 수상한 바. 아이를 사고파는 충격 설정이 냉혹한 현실을 상기시켜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먼저 염정아는 SH 의료재단 대표이자 불법매매 입양조직의 우두머리 ‘김세희’로 분한다. 염정아는 “이 사람은 악마다. 삐뚤어진 신념으로 악행을 저지르게 된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게 재밌을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재밌게 즐기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최대한 가여워 보이려면 더 나쁘게 연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그의 인간병기 ‘정현’ 역에는 김진영(덱스)이 낙점됐다. 불법 매매 입양 조직의 실세로 카리스마를 꾀한 그는 “배우라는 직업은 한 캐릭터를 꾸준히 연구하고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 느꼈다. 이번 작품에 참여하면서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이 교차했다. 흠이 되지 않을까 싶어 최대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끄집어냈다”고 말했다.
UDT 출신의 그는 오 감독이 찾던 인재였다. 오 감독은 “예능인 김진영은 잘 모른다. 연기자 김진영만 안다. 먼저 제안했고 깊은 대화를 나눴다. 당연히 배우로서 가능성이 있어 선택했다. 촬영 처음 한 달과 마지막 크랭크업 시점의 김진영은 확연히 달랐다”고 전했다.
앞서 예능 ‘산지직송’으로 인연을 맺은 염정아는 “평상시 진영이는 살갑고 귀여운 막내 같은 아이다. 현장에서 ‘정연’을 연기한 진영이는 정말 진지했다. 신인답게 다 흡수하려는 태도에 놀랐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연’이가 되겠다는 자세를 보면서 앞으로도 가능성이 많은 친구라고 느꼈다”고 칭찬했다.

이어 최영준은 “예능인 덱스의 팬이었다. 승부욕이나 겁 없는 캐릭터 때문에 좋아했는데 현장에서도 그랬다. 카메라가 들어가면 눈이 정말 돌았다”고 했고, 원진아도 “본인이 힘이 세서 상대 배우가 혹시나 위험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촬영하더라. 다른 사람처럼 눈이 돌아가는 모습에 나까지 긴장했다”고 거들었다.
확실히 덱스는 100% 이상을 발휘했다. 그는 “실제로 힘이 안 빠져서 곤욕이었다. 나란 사람은 진짜로 해야 표정으로 나온다. 작품 전체적으로 보면 꽤나 리얼하다 느껴질 장면이 많을 것. 영준 선배님과 할 때는 마음을 놓고 힘을 쓴 탓에 블랙아웃을 경험하기도 했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연기를 잘하는 사람과 하면 상대도 잘하게 된다고 들었다. 세 배우들과 연기를 해보니 사실이더라. 앞의 배우가 연기적 스킬이 뛰어나면 나까지 향상된 느낌을 받았다. 아역들도 한참 선배님들이었던 덕에 최강의 몰입도를 갖고 연기할 수 있어 감사했다. 내공이 어마어마한 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공을 돌렸다.
원진아는 생존 아이들의 리더이자 정신적 지주 ‘김아현’을 연기한다. 그는 첫 액션 연기 소감에 대해 “데뷔 때부터 인터뷰를 하면 다음 역할은 액션을 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이렇게 빨리 좋은 작품으로 경험할 수 있게 돼서 행운이다. 운동 신경이 좋아 몸 쓰는 걸 금방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차원이 다른 얘기더라. 상대와의 합, 의지, 신뢰감이 있어야 해서 더 매력 있는 장르였다”고 밝혔다.

이어 “운동을 이것저것 시도하며 많이 준비했다. 이번에는 특히나 기술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전문 스턴트팀이 함께했다. 체육관에서 더 시간을 보내면서 장면에 대해 이해하려 했다”면서 “진영 씨처럼 실제로 진심이 담겨야 머리로 생각하지 않아도 액션이 나온다. 작고 여려서 걱정됐다고 하지만 오히려 진영 씨가 내 주먹에 남아나지 않을까 걱정하며 연기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가 하면, 최영준은 불법 매매 입양 조직의 하수인이자 환불된 아이들의 보호자 ‘우태식’을 맡았다. “버려진 아이들을 계속 살게끔 한다. 답답했다. 아이들은 나를 믿고 있는데 나는 이 친구를 살리고 싶어 살린 게 아니라서. 어쨌든 죄인”이라고 부연했고, 오 감독은 “아역들의 연기도 엄청나다”면서 “말 그대로 드라마다. 현실이 아니다. 수많은 악마들이 나오지만 드라마는 드라마로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과몰입 자제를 당부했다.
끝으로 출연진 일동은 “내용은 허구고 판타지지만 보이는 거에 있어서는 진짜로 촬영했다는 점, 다른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리얼함이 큰 매력 포인트”라며 “액션 스릴러라고 해서 자극적이지만은 않다. 그 안에 내포된 메시지도 많다.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지만 눈이 즐거울 수 있도록 화려한 장면들을 담았다”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한편 ENA 새 월화드라마 ‘아이쇼핑’은 오늘(21일) 월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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